꽃섬
물이 난 뻘밭 위를
겨울새들 한 무리 빠르게 지나간다
조금 무렵이겠지
뻘밭에 녹지 않고 남은 눈이
치맛자락처럼 섬을 두르고 있다
홀로 호미질하는 아낙네의 허리는
노둣길에 세워 둔 녹슨 유모차보다 낡아서
펼 때마다 끙끙 소리가 난다
한 번 발을 디뎌 보면
또 다시 오르고 싶어한다는 섬
화도
밀물도 젖은 해초 거뭇거뭇한
치맛자락 아래 돌들만 들쳐 보다
슬그머니 물러나면
비릿한 바닷바람만이
어린 해송 숲을 헤집는다
물이 난 뻘밭 위를
겨울새들 한 무리 빠르게 지나간다
조금 무렵이겠지
뻘밭에 녹지 않고 남은 눈이
치맛자락처럼 섬을 두르고 있다
홀로 호미질하는 아낙네의 허리는
노둣길에 세워 둔 녹슨 유모차보다 낡아서
펼 때마다 끙끙 소리가 난다
한 번 발을 디뎌 보면
또 다시 오르고 싶어한다는 섬
화도
밀물도 젖은 해초 거뭇거뭇한
치맛자락 아래 돌들만 들쳐 보다
슬그머니 물러나면
비릿한 바닷바람만이
어린 해송 숲을 헤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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