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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기

영화 1987 보고 나서

by 여름B 2018. 1. 8.







'1987' 영화 속에 광주민주화운동 장면이 TV에 잠깐 비쳤다.

공수부대원 두 명이 학살한 광주 시민의 양다리를 거꾸로 들고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이다. 

순간 내 마음의 어느 곳에 남아 있었을까.

폭포수같이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 것을 주체할 수 없었다.


아직도 시체조차 찾지 못한 광주의 원혼들이 허공을 헤매이는데 

살인마는 아직도 영화를 누리고 그를 따르던 무리들이 사회 곳곳에 남아 있다.

그런 것들이 나를 눈물을 쏟게 만든다.

광주를 생각할 때마다 항상 빚진 마음이 든다.   

영화지만 실존 인물들이 다큐처럼 등장하기 때문에 몰입도가 상당히 높다.

얼마 전에 봤던 '신과 함께'에서는 언어가 영화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는데

'1987'에서 등장하는 욕설이나 비속어는 오히려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실감나게 해 준다.

실제인물들의 말을 빌면 실제 당시 상황은 영화보다 몇배나 심각했다고도 한다.


광주민주화운동과 1987년 항쟁, 그리고 재작년의 촛불혁명.

여기에 몸바친 이들이 있음으로 해서 이 나라가 나라답게 존재하는 것이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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