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밤까지 근무를 하다 보니 언제 꽃이 피는지를 모르고 산다.
어제는 점심을 먹은 뒤 곧장 올라와 무심히 창밖을 내다보는데,
공원으로 올라가는 언덕길에 늙은 벚나무가 하얗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물끄러미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사방 천지가 꽃천지일 텐데....
며칠 전에 받았던 책을 오늘 새벽에야 뚜껑을 열고 몇 페이지를
읽어 보다.
선사한 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것도 잠깐,
책을 덮으니 뒷장이 보이는데 다른 것보다도
3장의 제목이 눈에 확 들어온다.
그래, 봄날의 상사를 누가 말릴 것인가.
다시 책장을 열려다가 주신 분께 죄스러워 그만 두었다.
내 봄날도 이렇게 덮고 말 것인가.
- 어제밤에는 금봉이가 힘이 없어 보여 마음이 쓰인다.
- 금봉이도 나처럼 피곤한가 보다.
- 이번 주말에는 함께 놀아 줘야겠다
- 2009. 04. 03. 여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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