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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시

이 여름 한낮을 선풍기가 돌아간다 / 김선태

by 여름B 2008. 7. 22.

       

      이 여름 한낮을 선풍기가 돌아간다
      /김선태 이 숨막히는 여름 한낮을 선풍기가 돌아간다 한쪽 날개가 상한 선풍기가 돌아간다 덜덜덜 몸의 균형을 잃고 떨면서 돌아간다 날개는 상했어도 이 여름 돌아가는 선풍기는 선풍기다 밀페된 공기의 흐름을 바꿔놓는 선풍기는 아름답다 여름이니까 매미가 우는 것처럼 선풍기가 돌아가니 여름이고, 선풍기가 돌아가니 시원하다 선풍기는 시인이다 미처 제 도는 모습을 모르도록 빠르게 도는 선풍기는 시인이다 너는 과연 이 여름 선풍기냐? 너는 돌고 있니? 아니면 졸고 있니? 아니면 돌았니? * * * * * * * * * * * *
        작년에 보던 달맞이꽃을 만나러 강가로 갔습니다. 덤으로 메꽃도 피었나 살펴보았지요. 그런데 메꽃은 보이지 않고 우거진 달맞이꽃 사이로 장마철인데도 하구둑에 막힌 녹조 낀 강물만 퍼렇게 물결쳤습니다. 요즘 먹고 사는 일이 힘들다 보니 머리가 돌아 버릴 지경입니다. 누가 이렇게 나라 전체를 돌게 만들었는지 아무도 제 탓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네요. 제가 더위 먹어
        머리가 돌았나 봅니다. 헛소리가 자꾸 나오는 것을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