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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없이

Andrew Wyeth와 Helga Testorf

by 여름B 2007. 7. 20.

 

조경란의 '악어 이야기'를 덮기 직전 헬가가 등장했다.

홈피를 뒤져 오래 전의 그녀를 찾아냈다.

 

 

 

           미국을 대표하는 극사실주의 화가의 한 사람이었던 엔드류 와이어드.

         일찌감치 부와 명성을 얻었지만 그에겐 또 다른 비밀스런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무려 15년 동안이나 같은 동네의 독일계 여인인 헬가만을, 오직 그 여인 하나만을

         고집스럽게, 그리고 그의 아내와 아이들마저 모르게 은밀히 그려 왔음이 밝혀졌다.

 

           세상 사람들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하여 의심과 입방아를 찧어 댔고 그 아내의

         참담한 충격으로 할 말을 잃었다.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헬가를 처음 보았을때...
            나는 믿지못할 만큼의 예술적 영감을 받았다.
            저 여인은 내게 온 나만의 예술적 기회였다.



 


 

 


               그만한 명성으로 15년 동안 남의 눈길을 피하면서 작업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일 수 있겠는가에 생각이 미친 사람들은 충격을 지나 갖은 추측을

          해댈 수밖에 없었다.

 

            Helga Testorf !

            그다지 이쁜 얼굴도 아니고 오히려 독일 병정을 연상시키는 강한 인상의 여인.

           그녀의 나이 38세에서 53세 되던 해까지 아무도 모르게 둘만의 비밀스런

           공간에서의 작업....


 


 

 


             15년 동안을 어느 한 대상에 몰두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엔드류와 헬가, 이 두 사람의 정신적인 교감이 없이 과연 가능할 수 있었을까?

 

           예술적 교감이었을까?

           아니면 영혼의 만남이었을까?

           집착이었을까?

 

 

                                                장대비가 내린 날              2007. 0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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