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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기

무량사에서

by 여름B 2006. 3. 21.

      무량사에서 노란 잎 떨구던 저녁 바람 어스름보다 먼저 지쳐 쓰러지고 동승의 빗장소리 사체마다 문을 닫는다. 좁다란 포도 위에 인적이 끊어지면 어둑어둑 무성해지는 잡풀 속 벌레소리들 밭아진 개울에는 숨을 죽인 지친 적막 바람도 맨땅에 모로 누워 하루를 감는다 바람 끝에 들려오는 흐느끼는 물소리 아직도 들리는 그대의 음성 2005/10/29 여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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