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퍼 온 시

흔들리며 사랑하며

by 여름B 2006. 1. 19.
        흔들리며 사랑하며 /이정하 이젠 목마른 젊음을 안타까워하지 않기로 하자. 찾고 헤매고 또 헤매이고 언제나 빈손인 이 젊음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하자. 누구나 보균하고 있는 사랑이란 병은 밤에 더욱 심하다. 마땅한 치유법이 없는 그 병의 증세는 지독한 그리움이다. 기쁨보다는 슬픔 환희보다는 고통, 만족보다는 후회가 더 심한 사랑, 그러나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어찌 그대가 없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랴 길이 있었다. 늘 혼자서 가야하는 길이었기에 쓸쓸했다. 길이 있었다. 늘 흔들리며 가야하는 길이었기에 눈물겨웠다.


'퍼 온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 한 잔  (0) 2006.02.04
쓸쓸한 낙서  (0) 2006.02.01
바둑 - 2  (0) 2006.01.17
겨울 편지 하나  (0) 2006.01.12
나에겐 병이 있었노라  (0) 2006.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