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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기

초가을의 강변

by 여름B 2005. 9. 8.


가을의 길목으로 들어서니 하구언 수문의 모습이 선명해진다.
아직 여름의 뒷 모습이 멀지 않기에 물도 맑은 편이다.
 
 
 


억새꽃은 만개하지 않았다.
억척스레 일도 살림도 잘 할 것같은 18세 처녀다.
 
 
 


백마를 탄 왕자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손 내밀어 줄 것을 기다리는 것 같다.
 
 
 

국적 모를 코스모스 비슷한 꽃들이 
길가를 장식하는 요즘,
오랜 세월을 제 자리 지키며
해마다 그 자리에 또다시 피어나는 모습이
좀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 안쓰럽다.  
 
 
 

 
살살이꽃은 좀 가녀려야 제 격이다.
미풍에도 간들간들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진한 피 한바탕 토하고 기진한 폐병 3기의 여인같다.
 

7년 묵은 내 똥차다.
 넘들은 자기 것을 애마라고들 불러주지만
저것은 진짜 날 수시로 애태우는 마귀다.
엊그제도 말썽부려 50마넌이나 잡아 묵었다.
 
그래도 사랑한다.
우리도 너처럼 연식이 오래 되면 그러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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