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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시

거리 2 /백창우

by 여름B 2005. 9. 2.
      거리 2 /백창우 그래, 그럴 수도 있겠지 너는 너를 살고 나는 나를 살아 우리의 삶이 많이 달라보일 수도 있겠지 네가 쫓는 파랑새가 내 앞길엔 없고 내가 찾아내 이름 붙여준 아주 조그만 별이 네 하늘엔 없을 수도 있겠지 네 마음을 울리는 노래가 내겐 별볼일 없고 내 영혼을 사로잡는 시 한 편이 네겐 그저 그럴 수도 있겠지 그래도 우린 이렇게 함께 살아가지 가끔 서로의 살아있음을 확인하며 넌 너의 이름을 갖고 난 나의 이름을 갖고 넌 너의 얼굴로 난 나의 얼굴로
 
            
            그렇다. 
            네가 바라는 현실을 
            내가 채워줄 수 없고 
            내가 꿈꾸는 이상이 
            네게 아무 의미가 없다면 
            너와 나 
            단지 잊혀지지 않았을 뿐 
            먼 얼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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