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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시

떠남을 생각하는 자는 그리움을 안다

by 여름B 2005. 5. 28.
    떠남을 생각하는 자는 그리움을 안다                                                             - 유인숙 -
    떠남을 생각하는 자는그리움을 안다.
    명치 끝 저려오는 사랑
    핑 도는 어지럼증에
    울컥, 목이 메는 눈물을 안다
    그리움을 등에 지고
    터-벅 터-벅 떠나간다면
    돌아올 것 또한 마음 안에 두었겠지
    입가에 살포시
    미소를 머금었다는 것은
    숱한 고난의 회오리
    묵묵히 견디었다는 것이다.
    푸른 새벽 걷히고 동산 저 너머
    떠오르는 해님이 아름다운 건
    이별을 생각하는 것처럼
    가끔, 잿빛 구름 하늘을 덮기 때문이지
    떠남을 생각하는 자는
    기약 없이 다시 만날 것을 안다
    아주 버릴 수 없는 사랑 여기 있기에
    시로 그려내는 삶 한 줄기
    뜨거운 눈물 되어 흐르다
    아득히 노-을 같은 가슴이 된다
    내 안에 그리움으로 달아올라
    단단한 영혼을 아주 부서뜨리고 있기 때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