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종섶
어린 연어가 먼바다로 떠나가는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눈물짓는 어미,
어린 연어가 먼바다로 떠나가는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눈물짓는 어미,
그 물이 1급수인 것은 어미가 흘린 눈물 때문이다
새끼들이 동해를 지나 태평양을 건너 알래스카까지 갔다가 목숨을 걸고 다시
새끼들이 동해를 지나 태평양을 건너 알래스카까지 갔다가 목숨을 걸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은 어미의 눈물이 그리워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마추픽추에서 띄우는 엽서/정선
먼 곳으로 가고 싶었다
아픈 곳으로 가고 싶었다
이른바 비굴 한 자루 등에 지고
비 오는 새벽 여섯 시 마추픽추
라마가 잉카 이슬을 맨 먼저 밟는 곳
떠도는 그
대신 바람이 읽겠다
흔들리는 바람
대신 콘도르가 울어 주겠다
석벽의 붉은 꽃 한 송이
니 맘 안다
니 맘 안다
편히 쉬어 가라고
고개를 끄덕이겠다
고독은 우루밤바 계곡처럼 골이 깊고
고통의 음조는 다분히 변덕이 심해서
내 불구를 저 와이나픽추 안개가 쓰다듬겠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내가 오래 전부터 산문보다 시를 더 읽는 가장 큰 이유는 운전하기 힘들 만큼 쇠퇴해 가는
시력에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고 두번 째로는 글에 대한 집중력이 예전만 못해서 장시간
글을 읽는데 자신감 저하되어서다.
시는 짧아서 단시간에 몰두해 읽을 수 있고 또 하나는 좋은 점은, 견해의 차이가 있겠지만
시는 짧아서 단시간에 몰두해 읽을 수 있고 또 하나는 좋은 점은, 견해의 차이가 있겠지만
'언어의 1급수'를 만나는 기쁨이 크기 때문이다.
계간지 하나 신청했는데 더불어 보내주신 정성이 더 많아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감사한
계간지 하나 신청했는데 더불어 보내주신 정성이 더 많아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감사한
마음에 후다닥 몇 점을 맞보고 공감이 가는 두 편을 골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