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장종권
어머니가 종종 아버지를 찾아오신다
눈만 감으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신다
시집 올 때 입었던 색동저고리 입고 오신단다
가만히 쳐다보다 돌아서는 어머니 불러 세우며
용돈이 없기라도 한 것이냐, 내가 주마.
황급히 쫒아나가도 영 답이 없으시단다.
눈 뜨면 사라지는 어머니 만나기 위해 아버지
오지 않는 잠 주무시려고 밤새 씨름 하신다.
―《쿨투라》 2021년 6월호
새해 첫날
아버지가 많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