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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기

내소사의 전나무 길

by 여름B 2021. 3. 25.

주말이 되어 내려온 딸과 호랭이를 데리고 바람을 쐬러 내소사를 다녀오다.

가족으로 연인으로 이루어진 상춘객들이 조용히 전나무 숲길을 걸어서

천년 고목이 마당에 우뚝한 경내를 거닌다.

흑매는 지는 중인데 백목련은 이제 한창이다.

모양을 잘 잡은 산수유 앞에 사진찍으려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다리가 불편하신 어르신을 손자들이 휠체어에 모시고 깔깔거린다.

나서 살다가 사라지는 것이 자연이라면 똑같이 누리를 혜택인데

어떤 것은 하루를 살다가고 어떤 것을 천 년을 누리기도 한다. 

하루든 천 년이든 후회없는 삶을 누렸으면 만족한 생이리라.

오후 바람이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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