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맞은편
문학과 모습. 오른쪽에 그의 생가
생가 정면
생가 측면
깃발 시
한때 같이 근무했던 임의수 화백의 달력이 있기에 반가운 마음에 하나 가져오다.
임화백의 펜화
임화백의 펜화
껍데기는 가라/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신동엽(申東曄 1930~1969)
부여 출생. 백석, 이육사, 김수영 등과 함께 내가 지극히 존경하는 참여 시인이다. 누구보다도 한국을 사랑하고 그것을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자신의 민족성을 감추지 않고 동학혁명과 4.19혁명 그리고 외세의 배격 등을 직설적이다시피 표현했는데 그 대표적 작품이 '껍데기는 가라'다.
지금도 껍데기들이 우리 주변 곳곳에 암처럼 자리잡고 이 나라를 흔들고 있으니......
서둘러 간 그의 짧은 생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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