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낀 저수지는
수면을 보여 주지 않고도
하얀 저수지였다.
부지런한 등산객들의 모자가
수런거리는 안개 속
밤이슬을 피해 떠났을까
아니면 밤새 마지막 짝을 찾다
길을 잃었든지
억새풀 허공에
엉킨 구름다리같은 빈 거미줄들
한 타래씩 꿰어찬 구슬이 버겁다.
안개 속에서도 기어이
해는 떠오른다
닫아야지 하면서 달맞이꽃
노랗게 아침을 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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