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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기

옥산저수지의 아침

by 여름B 2013. 8. 25.

 

 

 

 

 

 

 

 

 

 

 

 

 

 

 

 

 

 

 

 

 

 

 

 

 

 

아침이 낀 저수지는

수면을 보여 주지 않고도

하얀 저수지였다.

 

부지런한 등산객들의 모자가

수런거리는 안개 속

밤이슬을 피해 떠났을까

아니면 밤새 마지막 짝을 찾다

길을 잃었든지 

억새풀 허공에

엉킨 구름다리같은 빈 거미줄들

한 타래씩 꿰어찬 구슬이 버겁다.

 

안개 속에서도 기어이

해는 떠오른다

닫아야지 하면서 달맞이꽃

노랗게 아침을 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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