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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무
겨울 나무는 커밍 아웃을 한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겨울 강가에서 선다는 것은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다.
태어나서부터 단 한 번의 목욕도 하지 않은
몸뚱아리를 온전히 내 보인다는 것도
진정 용기 있는 일이다.
겨울 나무는 가장 솔직하다.
가장 진실된 모습을 만나기 위해서는
다시 모진 겨울을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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