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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시

단추를 채우면서/천양희

by 여름B 2008. 6. 2.

 

 


      단추를 채우면서 /천양희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 단추, 첫 연애 첫 결혼 첫 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깨운다 그래, 그래 산다는 건 옷에 매달린 단추의 구멍찾기 같은 것이야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단추도 잘못 채워지기 쉽다는 걸 옷 한 벌 입기도 힘들다는 걸

             

                                     

                            

             

            잘 입지 못해도,

            잘 먹지는 못해도

            마음놓고 살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광주,

            한 번으로 부족했나요?

            그 버릇 어디로 가겠습니까?

            또 한번 단추를 잘못 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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