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하늘1 시하늘 계간지를 신청하다 눈물/이종섶 어린 연어가 먼바다로 떠나가는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눈물짓는 어미, 그 물이 1급수인 것은 어미가 흘린 눈물 때문이다 새끼들이 동해를 지나 태평양을 건너 알래스카까지 갔다가 목숨을 걸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은 어미의 눈물이 그리워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마추픽추에서 띄우는 엽서/정선 먼 곳으로 가고 싶었다 아픈 곳으로 가고 싶었다 이른바 비굴 한 자루 등에 지고 비 오는 새벽 여섯 시 마추픽추 라마가 잉카 이슬을 맨 먼저 밟는 곳 떠도는 그 대신 바람이 읽겠다 흔들리는 바람 대신 콘도르가 울어 주겠다 석벽의 붉은 꽃 한 송이 니 맘 안다 니 맘 안다 편히 쉬어 가라고 고개를 끄덕이겠다 고독은 우루밤바 계곡처럼 골이 깊고 고통의 음조는 다분히 변덕이 심해서 내 불구를 저 와이나픽.. 2022. 9.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