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리버골프장1 익산 웅포의 봄길 폐허가 된 벽돌공장이 있었다. 한쪽이 무너진 가마터와 아직도 넉근하게 서 있는 굴뚝 그리고 널려진 벽돌 조각들이 이곳이 벽돌공장이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퇴근하면서 가끔 고독의 반추놀이를 하기에 딱이어서 찾다가 보니 어느새 좋아진 폐허였다. 어느 날부턴가 중장비들이 공장을 에워싸고 있는 산을 밀어 폐허가 된 가마터며 커다란 굴뚝까지도 모조리 황토 속에 묻어버리는 게 아닌가. 반추터를 잃고나서 한동안 그곳을 찾지 않고 지내다가 그리운 마음에 찾아가 보니 널널한 골프장이 번듯하게 들어서 있었다. 익산 베어리버 골프장. 오늘은 이미 지기 시작한 골프장 근처 벚꽃길을 걸었다. 2021. 4.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