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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웅포의 봄길

by 여름B 2021. 4. 10.

폐허가 된 벽돌공장이 있었다.
한쪽이 무너진 가마터와 아직도 넉근하게 서 있는 굴뚝 그리고 널려진 벽돌 조각들이 이곳이 벽돌공장이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퇴근하면서 가끔 고독의 반추놀이를 하기에 딱이어서 찾다가 보니 어느새 좋아진 폐허였다.
어느 날부턴가 중장비들이 공장을 에워싸고 있는 산을 밀어 폐허가 된 가마터며 커다란 굴뚝까지도 모조리 황토 속에 묻어버리는 게 아닌가.
반추터를 잃고나서 한동안 그곳을 찾지 않고 지내다가 그리운 마음에 찾아가 보니 널널한 골프장이 번듯하게 들어서 있었다.
익산 베어리버 골프장.
오늘은 이미 지기 시작한 골프장 근처 벚꽃길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