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은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다.
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괜히 젊은 시절 객기를 부리다가 다리만 아프니까.
구름다리 위로 멀리 196계단이 보인다.
그냥 아래에서 보기만 하다가 털래털래 내려와야만 했다.
바위에 붙은 덩쿨들과 단풍이 든 몇그루 나무들이 보인다
누가 셔터 한 번 눌러 준다기에 한 번 폼 잡아 줬다.
저 뒤에 서 있던 이쁜 여인, 사진을 찍기 전부터 유심히 지켜 보더니
내가 계단을 내려갈 때까지 지켜 본다.
내가 그녀의 옛날 애인을 닮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