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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시

[스크랩] Re:약이 없는 병/ 김용택

by 여름B 2005. 6. 12.

    약이 없는 병 /김용택 그리움이, 사랑이 찬란하다면 나는 지금 그 빛나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아파서 못 견디는 그 병은 약이 없는 병이어서 병중에 제일 몹쓸 병이더이다. 그병으로 내 길에 해가 떴다가 지고 달과 별이 떴다가 지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수없이 돌아 흐르며 내 병은 깊어졌습니다. 아무리 그 병이 깊어져도 그대에게 이르지 못할 병이라면 이제 나는 차라리 그 병으로 내가 죽어져서 아, 물처럼 바람처럼 그대 곁에 흐르고 싶어요.
출처 : 이슬이 내리는 언덕
글쓴이 : 여름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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