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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시

반성/진란

by 여름B 2007. 10. 9.
      반성 -모든, 몸을 가진 것들을 위한 /진란 아직 나는 살아 있음으로 사그라지는 몸에 대하여 기울어지고 있는 것들에 대하여 잊고 있는 것에 대하여 잃어버린 회한에 대하여 몸을 가진 그것들에 대하여 기억이 남아 있는 동안에 내 발이 밟고 다닌 것들에 대하여 잘못을 빌어야 한다 가지 않아야 했을 시간과 있지 말았어야 했을 장소들과 그리고 사랑했으면 좋았을 뻔했던 사람들 심장이 뛰고 있는 동안에 당신의 눈물로 이웃의 발을 씻으며 당신의 입술로 이웃의 발등에 아침 인사를 할 때 시인은 와인 한 잔을 기울이며 흐린 하늘에 깃털로 당신을 쓴 것에 대해 사랑해서 미안하다, (어디서 길고양이 울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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