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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시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 김용택

by 여름B 2007. 4. 28.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 김용택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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