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2 가을날/노천명 가을 날 노천명 겹옷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산산한 기운을 머금고 드높아진 하늘은 비로 쓴 듯이 깨끗한 맑고도 고요한 아침 예저기 흩어져 촉촉이 젖은 낙엽을 소리 없이 밟으며 허리띠 같은 길을 내놓고 풀밭에 들어 거닐어 보다 끊일락 다시 이어지는 벌레 소리 애연히 넘어가는 마디마디엔 제철의 아픔을 깃들였다 곱게 물든 단풍 한 잎 따 들고 이슬에 젖은 치맛자락 휩싸 쥐며 돌아서니 머언 데 기차 소리가 맑다 ―노천명 시집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시인생각, 2013) 2022. 10. 5. 논산 탑정호의 왕버들 호수의 물이 가득하다. 왕버들 아래로 솎아 잘라낸 왕버들이 쌓여있다. 베어냈으면 거둬들여 땔감이나 거름으로 사용하도록 한다면 좋으련만 저렇게 놔두면 수질이 나빠질 것은 초등학생도 아는 상식 아닌가. 기분만 나빠져 돌아가기는 싫은데.... 2020. 3.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