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퍼 온 시

바람의 말 / 마종기

by 여름B 2006. 8. 1.
..
        바람의 말 /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주어진 궤적만 따라간다면 얼마나 삭막할까
        때로는 일탈을 꿈꾸는 일도
        행복한 일이겠지.
        꽃잎
        시들기 전에...

                                              

                             

'퍼 온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 / 도종환  (0) 2006.08.22
8월 / 이외수  (0) 2006.08.05
태풍 / 나희덕  (0) 2006.07.18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이정하  (0) 2006.06.29
그대에게 가고 싶다/안도현  (0) 2006.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