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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근교의 가을

by 여름B 2013. 10. 27.

 

 

 

 

  

  

  

 

 

  

 

 

  그게 외로움인 줄 모르고

                                                              이규리


시멘트와 물을 비벼 넣으니 단박에 벽이 생기고
벽을 사이로 순식간에
안과 밖이 나왔다

단단하구나 너에게
그게 외로움인 줄 모르고 비벼 넣었으니
어쩌자고 저물녘을 비벼 넣어 백년을 꿈꾸었을까

벽이 없었다면 어떻게 너에게 기댈 수 있었겠니
기대어 꿈꿀 수 있었겠니

벽이 없었다면 날 어디다 감추었겠니
치사한 의문들 어떻게 적었겠니

받아주었으니, 기대었으니
그거 내 안으로 들어온 밖 아니겠니
밖이 되어 준 너 아니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