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외로움인 줄 모르고
이규리
시멘트와 물을 비벼 넣으니 단박에 벽이 생기고
벽을 사이로 순식간에
안과 밖이 나왔다
단단하구나 너에게
그게 외로움인 줄 모르고 비벼 넣었으니
어쩌자고 저물녘을 비벼 넣어 백년을 꿈꾸었을까
벽이 없었다면 어떻게 너에게 기댈 수 있었겠니
기대어 꿈꿀 수 있었겠니
벽이 없었다면 날 어디다 감추었겠니
치사한 의문들 어떻게 적었겠니
받아주었으니, 기대었으니
그거 내 안으로 들어온 밖 아니겠니
밖이 되어 준 너 아니겠니
'렌즈에 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제 벽골제와 아리랑 문학관 (0) | 2013.11.06 |
---|---|
만경강의 갈대 (0) | 2013.11.01 |
부안 내변산 직소폭포 가는 길 (0) | 2013.10.06 |
남도 바람쏘이기 (영암 도갑사, 영암 왕인박사기념관, 강진 영랑생가) (0) | 2013.09.29 |
군산시 성산면 채원병가옥 (0) | 2013.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