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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이 날아들고 있다.
머나먼 여정의 경유지로 혹은 정착지로 이 땅을 찾은 저들이
요즈음 고병원성 조류독감의 발생으로 수난을 당하고 있다.
낭만과 희열을, 때로는 희망과 용기를 주었던 그들이
우리로 부터 경계의 대상이 되어,
잠시 머물렀던 강둑은 여지없이 소독약이 살포되고 있었다.
축제까지 열며 부산을 떨던 자치단체들이 하루 아침에 표변하여
흰 눈을 뜨고 있고 이에 질세라 환경단체들은
공포심을 유발하지 말라고 철새들에 대한 지나친 경계심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자연에 속한 모든 것들이
그 자연 속에서 서로에게 도움만을 주고
고통스런 질병없이 살 수는 없는 것일까?
2006. 11. 30 여름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