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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당신은 첫눈 같은 이 / 김용택

by 여름B 2005. 8. 9.

              내게 당신은 첫눈 같은 이
                                                                  /김용택

    처음 당신을 발견해 가던 떨림
    당신을 알아 가던 환희

    당신이라면 무엇이고 이해되던 무조건,
    당신의 빛과 그림자 모두 내 것이 되어 가슴에 연민으로 오던 아픔,
    이렇게 당신께 길들여지고 그 길들여짐을 나는 누리게 되었습니다.

    나는 한사코 거부할랍니다.
    당신이 내 일상이 되는 것을.

    늘 새로운 부끄럼으로
    늘 새로운 떨림으로
    처음의 감동을 새롭히고 말 겁니다.

    사랑이,
    사랑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이던가요.

    이 세상 하고많은 사람 중에 내 사랑을 이끌어 낼 사람 어디있을라구요.
    기막힌 별을 따는 것이 어디 두 번이나 있을법한 일일라구요.

    한 번으로 지쳐 혼신이 사그라질 것이 사랑이 아니던지요.
    맨처음의 떨림을 항상 새로움으로 가꾸는 것이 사랑이겠지요.

    그것은 의지적인 정성이 필요할 것이지요.
    사랑은 쉽게 닳아져버리기 때문입니다.

    당신께 대한 정성을 늘 새롭히는 것이 나의 사랑이라고 믿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나는 내 생애에 인간이 되는 첫관문을 뚫어주신 당신이 영원
    으로 가는 길까지 함께 가주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당신에게 속한 모든 것이 당신처럼 귀합니다.

    당신의 사랑도, 당신의 아픔도, 당신의 소망도, 당신의 고뇌도
    모두 나의 것입니다.

    당신보다 먼저 느끼고 싶습니다.
    생에 한 번뿐인 이 사랑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입니다.

    당신 하나로 밤이 깊어지고 해가 떴습니다.
    피로와 일 속에서도 당신은 나를 놓아 주지 아니하셨습니다.
    기도, 명상까지도 당신은 점령군이 되어버리셨습니다.

    내게,
    아, 내게

    첫눈 같은 당신.
    아래는 김용택 시인이 태어나고 자란 진뫼마을에 가서 찍은 사진이다. <진뫼 마을 앞 내> 이 물이 흘러 가 섬진강을 이룬다. <김용택 시인의 생가> 앞에 계시는 분이 김시인의 어머니시다. 차 한 잔 마시라는 말씀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다슬기 잡는 남자> 여기는 강 바닥이 바위로 되어 있다. 그래서 다슬기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수시로 사람들이 몰려와 다슬기를 사냥한다. <진뫼 마을 앞에서 만난 소년> 순진함과 개구장이 같은 표정이 함께 어울어진 표정으로 카메라를 들이대자 빤히 쳐다본다 <울 딸 공개> 김시인의 생가 앞 노거수 그늘에서 딸아이가 얼굴을 가렸다. 날 닮아서 보여도 괜찮을텐데 단지 화장을 안 했다는 이유에서이다. 어리나 늙으나 여자들이란...


    blackmores night의 Ocean gyp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