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아까시나무에 까치울음 소리가 달려 있는 금강 아침 풍경

by 여름B 2020. 2. 16.















아까시나무 아래에 섰을 때 아침잠을 깨웠다고 까치들의 울음소리가 요란하다.

모처럼 주말인데 우리도 좀 편히 늦잠을 자면 안 되냐는 발악이다.

그래도 그 귀여운 면상을 보고자 한참동안 살펴 봐도 모습은 보이지 않고 소리만 계속 질러댄다.

쟤들도 좀 약아졌나.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자기 집안에서 소리만 지르고 있는 것 같다.


아까시 꽃이 필 때면 운동장 가에 늘어선 그 나무에 원숭이처럼 아이들이 매달린 풍경은 이제 추억이 되었다. 

나무 잘 타던 사내아이들이 쑥쑥 기어올라 용케도 가시를 피해 꺾어 던져 주던 꿀묻은 꽃향기들을

여자아이들은 만세를 부르며 웃음소리로 받아 소 여물을 먹듯이 우적우적 잘도 먹었다. 

그 계절엔 창문을 열어 둔 교실에서도 아까시 향기가 진동했고 우리들의 옷에도 배어 있어 움직일 때마다

향기가 일었다. 평소 새침데기처럼 굴던 계집애들도 말속에 향기가 넘쳤다. 온통 세상이 아까시 꽃향기였다.

꿀처럼 달콤한 시절이었다.   


         <본문과 상관없는 댓글(안부, 복사글 등)은 죄송하지만 차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