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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시

누구든 떠나갈 때는/류시화

by 여름B 2007. 2. 15.
          누구든 떠나갈 때는 /류시화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고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왔네 한번 떠나온 길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아침 운동길에
        지팡이를 짚고 어려운 걸음을 하는 중년의 사내를 보았다.
        40 후반 쯤으로 보이는 사내는 쉬었다가 주위를 한번 둘어 보고
        다시 힘든 걸음을 천천히 옮기고 있었다.
      
        풍을 맞았을까?
        아니면, 교통사고를 당한 뒤 지금은 회복 운동 중일까?
       
        곁을 스치며 느끼는 그의 거친 숨소리!
       
 
        누구든 살아가는 동안 숨을 가빠할 때가 있을 것이다.
        가는 길이 어찌 평탄하고 내리막길만 있겠는가?
 
                지금 당신의 숨소리는 어떻습니까?
         
                                                                        2007. 02. 15.     여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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