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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3

어린 날 대보름 즈음의 추억과 진도 남도진성 얼마 전 대보름을 보냈다. 보름날 이틀 전에 아내는 보름장을 봐야 된다고 로컬푸드로, 대형 마트로, 장터시장으로 한기사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면서 부려 먹었다. 보름 하루 전 찰밥과 구운 생선과 나물 반찬 몇 가지를 싸 주면서 어머니댁에 가져다 드리라는 명령도 내렸다. 어머니는 경로당에 계셨다. 막상 어머니한테 찰밥 가져왔노라고 말씀드리니 오지랖도 넓으신 당신께서는 이것은 경로당에서 나눠먹어야 된다며 바구니째 가져오라 하셨다. 그렇게 며느리의 정성을 깡그리 뭉개버리셨는데 한참 뒤 경로당에서 한과만 덜어내고 어머니집으로 바구니를 도로 가져 오셨다. '며느리가 시어머니 드리려 장만한 것을 우리들이 먹을 수 없다' 하시면서.... 나 어릴 때는 대보름날 뿐만이 아니라 겨울 내내 들판에서는 불놀이가 벌어진다. 우.. 2023. 2. 12.
남종화가 꽃 핀 운림산방의 겨울 매번 운림산방을 찾아갈 때마다 시간에 쫓겨 제대로 감상을 하지 못해 그동안 참 부끄러웠다. 이번 방문에서는 소치 미산 남농으로 이어지는 작품을 천천히 감상하다 보니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차이가 이제 내 눈에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1대 소치의 작품은 담묵과 중간묵을 주로 사용한 듯하며 붓끝이 갈라지는 갈필의 기법이 약간 거친 듯하지만 그림 전체적으로는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늦게야 꽃을 피운 2대 미산의 작품들은 담묵과 농묵을 사용하여 원근감을 나타내면서 먹물을 충분히 적셔 풍부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3대의 작품 중 가장 정적인 느낌이 든다. 이곳 운림산방을 완성한 3대 남농은 농묵을 좀더 많이 사용한 듯하다. 다듬어지지 않은 것처럼 거칠면서도 야성적인 느낌이 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소나무.. 2023. 2. 5.
진도 세방낙조 전국 해안도로 중 가장 아름답다는 곳. 중앙기상대가 한반도 최남단 제일의 낙조 전망지로 선정했다는 곳. 그곳 낙조 시간을 맞추느라 남도진성을 서둘러 출발했는데 조금 일렀다. 팽목항을 거쳐오고 일몰 뒤에는 볼수 없기에 해안도로는 다음에 구경하기로 할 수밖에. 낙조를 감상하는 동안 고깃배 한 척이 음악을 크게 하고서 앞바다를 지나갔다. 구경꾼들 사이에서 작은 웃음이 터졌다. 하지만 물든 바다를 가르는 멋진 풍경을 선사해 주었다. 터키 여행 때 가이드가 말했다. "이곳은 해가 크게 보입니다." 정말 그랬다. 엄청 컸다. 터키 다음은 될 것 같다. 2023.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