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선운사4

선운사의 불꽃 성격이 참 특이도 하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죽자고 싫어한다. 그래서인지 줄서는 것도 싫어해서 어쩔 수 없는 경우 빼놓고는 줄서서 맛집의 음식을 먹는다거나 줄서서 표를 사고 입장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당연히 조금 이름이 나기 시작하는 명소라는 곳도 사람이 몰리는 절정일 때는 가 본 적이 거의 없다. 선운사나 용천사의 꽃무릇이 이름이 나기 전에는 절정인 때를 맞춰서 찾아다녔지만 이제 이름이 나다 보니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내 자리가 없어져 버렸다. 그래서 선운사의 꽃무릇도 막 피기 시작하는 때라든지 아니면 지기 시작하는 때에 방문하게 되는데 아내는 그것을 매우 못마땅해 하지만 칼자루를 쥔 자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포기한 지 오래다. 선운사 공원에 꽃무릇이 막 피기 시작했다. 불갑사.. 2022. 9. 16.
선운사의 봄 2022. 4. 23.
꽃 피는 고창 선운사 선운사에서/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2020. 3. 21.
선운사 배롱나무 배롱나무 / 조두섭 푸른 항아리 누가 어둠속에 깨트리고 있다 벌겋게 달아오른 가마 속 익은 황토가 이슬방울을 폭우 뿜어내도록 불꽃의 혀가 빠져나오도록 제 육신에 촘촘하게 박힌 수천만의 푸른 별이 화들짝 놀라 비명을 내지른다 그것이 절망이 아니라 고통이라면 달빛 사금파리야.. 2019.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