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꽃1 참취향에 취하다 비소식이 들려와 농장에 들러 그동안 미처 파종하지 못했던 더덕, 도라지, 고수를 군데군데 뿌렸다. 베란다 박스 안 비닐봉투에서 몇 달을 숨죽이다 봄바람에 일찌감치 기지개를 켜고 박스를 벗어나길 손꼽아 기다렸을 씨앗들에게 늑장만 부리는 내 모습이 무얼로 비춰졌을까. 대나무가 쓰러지면서 엄나무들이 많이 다쳤다. 채취 시기도 늦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순을 뜯다 보니 한 주먹은 된다. 내년엔 채취시기를 놓치지 말아야겠다. 며칠 사이에 참취도 많이 자랐다. 대나무 그늘이 사라진 게 원인일까. 작년보다 개체수가 좀 줄어든 느낌이다. 그래도 무더기진 곳들이 보이고 한 식구가 맛보기 정도는 되는 것으로 만족의 웃음도 지어 본다. 무성한 곳에서는 줄기 채 뜯었다. 손톱 끝에서 번지기 시작한 취향내가 코끝을 .. 2020. 5.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