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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9

금강하구의 갯벌 영역 표시 곰은 굵직한 나무에 몸을 최대한 세워서 앞발이 닿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발톱 자국을 남긴다. 호랑이는 엉덩이를 뒤로 돌려 꼬리를 쳐들고 벽에다가 오줌을 사정없이 분사해 놓는다. 앞발도 없고 세울 수 있는 꼬리도 없는 바다는 자신의 영역을 비울 때마다 갯벌에 서각.. 2020. 3. 10.
아까시나무에 까치울음 소리가 달려 있는 금강 아침 풍경 아까시나무 아래에 섰을 때 아침잠을 깨웠다고 까치들의 울음소리가 요란하다. 모처럼 주말인데 우리도 좀 편히 늦잠을 자면 안 되냐는 발악이다. 그래도 그 귀여운 면상을 보고자 한참동안 살펴 봐도 모습은 보이지 않고 소리만 계속 질러댄다. 쟤들도 좀 약아졌나. 밖으로 나오지도 않.. 2020. 2. 16.
여섯 그루의 포플러나무가 있는 풍경 어렸을 적 우리 집엔 포플러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봄이 되면 송충이들이 득실득실한 속에서도 꿋꿋이 자랐고 여름이면 폭풍 속에 사시나무가 되어 마당 한 가득 잎들을 뿌려 놓았다. 가을의 단풍은 그리 아름답지 않았나 보다. 기억의 자루 속을 들여다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 2020. 2. 15.
또 다시 가창오리 오늘은 좀 늦게 도착했다. 강변 풍경 몇 장 찍고 강둑에 올라 보니 이미 군무를 마친 모양이었다. 다행인 것은 서쪽 노을을 배경으로 삼아 이륙하는 모습을 잡을 수 있었다는 것. 강둑에 올라서자 3분도 안 되는 사이에 물에서 떠오르더니 노을 속에 잠기 오성산을 관통하여 김제평야 쪽으.. 2020. 1. 23.
금강 하구 풍경 금강 하구에 다리(동백대교, 세번째 아치가 있는 사진)가 하나 더 놓인 뒤로 금강갑문(맨 아래사진)으로 다니는 차량들이 확 줄었다. 예전엔 강변로를 달리던 차량들이 제법 많았는데 어제는 신호를 받고 그 쪽으로 방향을 바꾼 차량은 나 혼자였다. 겨울답지 않은 겨울 진포 시비공원 앞.. 2020. 1. 22.
금강의 가창오리에게 하루 종일 강물에 몸을 맡기고 두둥실 떠다니며 노닐다가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서서히 기동을 시작해 어디선가 밤새 쏘다니다 아침이면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오는 가창오리. 강둑에 정열하고 기다리던 방한복들을 위해 잠깐 동안의 공연을 펼치는 그들에게 전하는 인사.All night! Good nigh.. 2020. 1. 16.
수변공원의 여섯 그루의 포풀러 94 2013. 9. 21.
여름을 지켜내다 오랜만에 하구둑에 나갔습니다. 저녁나절이라 강바람은 휴식에 들어가고 누런 강아지풀마저 고개만 숙이고 있습니다 늦은 달맞이꽃 다소곳이 꽃잎을 접었는데 여름을 지킨 여린 갈대들이 조금은 성숙해진 듯합니다 애석하게도 사대강의 여파로 썩은 강물은 이곳까지 청태를 풀어놨더.. 2013. 9. 7.
하구둑의 저녁 저녁을 먹고 잠시 하구둑으로 나갔다썰물 때가 되어 포구는 작은 어선들이 뻘밭에서 눈을 껌벅이는데목숨에 목숨을 건 사람들이 하구둑을 부지런히 걷고 있다그 목숨이 무엇이기에 저렇게 손을 휘저으며 빠른 걸음들을 만들까 저녁놀이 익어간다. 붉은 도미의 저녁 박유라 뜨겁게 달구.. 2013.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