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배우기
초등학교 육 학년 때에야 나는 자전거를 배웠다.
외삼촌이 오신 날 내가 자전거에 매달려
동네를 쓸고 다니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비켜 갔었다.
외삼촌 가신다고
어머니의 높은 목소리가
동네를 점령하면
내 아쉬운 자전거 연습은 끝이 난다.
무릎과 팔에 남긴 빨간약 자국도
넘어지지 않고 달릴 수 있다는 기쁨보다
진하지 않았다.
나는 요즘 사랑을 배운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비켜 간다.
오늘도 집에 돌아와
가슴에 빨간약을 덧바른다
2006/10/19 여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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