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산
여름비,
백양산 약사암을 오르다.
오랜만에 와 본 백양산.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내장사와 등을 대고 있는 백양산은
마치 남도와 북도로 행정구역이 갈라진 만큼이나 풍광이 다르다.
약사암으로 가는 길에 마주친 비자림과 그 주변의 모습이
내장사처럼 아기자기한 맛보다도 굵고 투박한 남도의 기질을
보여 주는 것 같다.
절에 대하여는 불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눈에 보이는 주변의 모습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절 입구에서 내방객들을 안중에 두지 않고
불경을 크게 틀어놓고 예불 드리는 무리만 아니었으면
눈살을 찌푸릴 일은 없었을 텐데.
2006. 10. 15. 여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