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 나가
흐르는 것은 저 강물만이 아니고
지나가는 것은 저 바람만이 아닌 것을
날마다 저물어가는 강가에 나가
깊어가는 안타까움 띄워 보낸다.
계절은 지나
철새들 자취도 없고
갈잎 새 이파리로 파랗게 물이 드는데
기다린다고 피지 않을 꽃이
힘들어 피는 것도 아니련만
왜 흐르는 강가에서
기다림의 그림자 더욱 아려가는가
당신이 건널 수 없고
나 또한 건너지 못하는 강가에서
물결로 흐느낄 바에는
차라리 병 깊어 시들고 싶다
하얀 찔레꽃처럼 서둘러 지고 싶다
200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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