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이기

강가에 나가

녀름비 2006. 6. 18. 17:23

    강가에 나가 흐르는 것은 저 강물만이 아니고 지나가는 것은 저 바람만이 아닌 것을 날마다 저물어가는 강가에 나가 깊어가는 안타까움 띄워 보낸다. 계절은 지나 철새들 자취도 없고 갈잎 새 이파리로 파랗게 물이 드는데 기다린다고 피지 않을 꽃이 힘들어 피는 것도 아니련만 왜 흐르는 강가에서 기다림의 그림자 더욱 아려가는가 당신이 건널 수 없고 나 또한 건너지 못하는 강가에서 물결로 흐느낄 바에는 차라리 병 깊어 시들고 싶다 하얀 찔레꽃처럼 서둘러 지고 싶다 2006/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