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이기

산도화

녀름비 2006. 3. 5. 08:04

        산도화 작년에 사다 심은 산도화 가난하게 실꽃 눈을 뜬다 꽃이 피는 것을 보며 벌써 지는 것을 생각한다 참 아슬하다 그대 지나간 자리 침묵이 우두커니 서 있고 두절된 세상 내 갈피에는 흐린 흔적만 남아 있는데 이제야 가끔씩 흔들리던 마음은 지고 세상이 뒤집어지는 날을 기다리던 실록을 쓴다 꽃이 피는 것을 보면서 하염없이 지는 날을 생각한다. 스쳐 지나간 지 오래 참 아슬하다 2006/03/05 -여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