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 온 시

내 아픈 그대에게 / 이정하

녀름비 2005. 10. 11. 06:35

        **내 아픈 그대에게 ** / 이정하 알고 있으랴 내 아픈 그대여 이렇듯 비 내리면 내 마음은 어느새 어느 한적한 공원길의 낡은 의자를 닮는다는 것을 뼈마디가 쑤시듯 저린 그리움에 멀리 보이는 불빛조차 저리도 눈물 겨움을 알고 있으랴 내 아픈 그대여 우리들의 슬픔은 이 어둠 속 빗소리에 있지 아니하고 가난과 지친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오로지,함께 저 불빛 저 기억 바라보지 못함에 있음을 풀 수 없는 그리움에 낭떠러지 되어 끝내 사랑한다 사랑한다면 내 한 몸 산산히 부서짐을 아아 알고 있으랴 내 아픈 그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