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픈 그대에게 **
/ 이정하
알고 있으랴 내 아픈 그대여
이렇듯 비 내리면 내 마음은 어느새
어느 한적한 공원길의
낡은 의자를 닮는다는 것을
뼈마디가 쑤시듯 저린 그리움에
멀리 보이는 불빛조차 저리도 눈물 겨움을
알고 있으랴 내 아픈 그대여
우리들의 슬픔은
이 어둠 속 빗소리에 있지 아니하고
가난과 지친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오로지,함께
저 불빛 저 기억 바라보지 못함에 있음을
풀 수 없는 그리움에 낭떠러지 되어
끝내 사랑한다 사랑한다면
내 한 몸 산산히 부서짐을
아아 알고 있으랴 내 아픈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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