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사랑
/여름비
사랑은 언제나
흔들리면서 시작되는가.
눈 시린 겨울 축복으로
새벽 마음이 빛나고
열정처럼 쏟아지던 빗줄기도
풀석이는 가슴을
잠 재우지 못하는데
적막 속에
이슬을 머금은 상념들은
그리움을 잉태하고
지축으로부터 솓아 오른
순백의 설레임은
주체 못할 유영으로
끝없이 흔들린다.
언제 그대의 그늘 속에
바람없이 잠들 수 있을까.
꽃이 피고 지고
눈비 바람 속을 헤매일 때
그대 향한 떨림의 물소리
하염없이
내 혈관 깊은 곳에 울리는데
퍼내고 퍼내도
내 영혼에 끝없이 고이는
흔들림의 파편들
200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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