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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혁명의 흔적이 남은 부안 백산성
녀름비
2022. 11. 29. 17:21
부안군 백산면에 있는 백산성은 김제와 부안을 사이에 두고 흐르는 동진강을 내려다 보는 작은 산에 있는 성이다.
이 작은 산이 백제의 멸망과 근대사의 한 획을 그은 동학혁명의 중요 지역이 되었다는 게 참 신기하다.
"앉으니 죽산이요 서니 백산이로세."
이말은 이 좁디 좁은 산에 죽창을 든 농민군들이 앉으면 손에 든 축창만 보여 죽산(竹山)이 되고 일어서면 그들의 흰 옷 때문에 온통 흰빛이 되어 백산(白山)이 되었다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백산성은 아주 낮은 산에 있고 성터의 모습도 잘 보이지 않지만 앞으로는 동진강을 건너 호남평야가 넓게 펼쳐져 있고 뒤로는 부안 들판과 그 너머로 읍내의 모습까지 다 볼 수 있는 전망이 좋은 곳이다. 아마 날씨가 좋은 날이면 서해바다까지 다 내다 보였으리라. 그래서 지리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백제의 풍 왕자나 동학군들이 이곳을 요충지로 택했나 보다.
'망이 망소이 난'부터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우리 민중들의 슬픈 혁명의 역사가 이곳 부안 백산에 있고 아직도 그 혁명의 숨결은 진행형이 되어 서해 바다로 도도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