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에 담기

싸리꽃

녀름비 2017. 7. 8. 13:03








아직 개통되지 않은 만경강 제방길에

몰래 들어왔다 출구를 잃고서 헤매이다.


시드는 금계국 곁에 두고 비림에 몸을 맡긴 싸리꽃이

허리를 흔들며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본다.


우연히 금단의 입구를 찾아 들어 와

깍지 끼고 꽃피우며 지난 날들

어디서 시작했는지 기억은 또렷한데

얼마쯤에서 마침표를 찍어야 하나


들어온 적은 있는데

나갈 길을 찾을 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