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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구 조각 공원
녀름비
2008. 1. 7. 05:40
금구 조각공원을 가다.
전에 왔을 때보다 달라진 게 거의 없었다. 오히려 작품이 줄어든 느낌이다.
둘러 보는 동안 양지쪽에 앉은 할머니는 예전처럼 입장료를 빨리
달라고 성화셨다.
돌아나오는 길에 작업장에서는
조각가가 마스크를 한 채 글라인더 소리 요란하게 하얀 돌가루를 날리고
있었다.
그의 손끝에서 살아나는 생명들.
사랑 받는 그녀의 가슴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것 하나로 다투기도 하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입기도 하며
때로는 자궁보다 더 아늑한 위로와 기쁨을 얻었을까?
가슴 하나 가지고 싶다.
내 빈한한 가슴과 혼자 있는 날들을 채워 줄 수 있는
따뜻한 가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2008. 01.07. 여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