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 온 시

비의 사랑 / 문정희

녀름비 2007. 7. 10. 09:45
 

 

          비의 사랑
          / 문정희



          몸 속의 뼈를 뽑아내고 싶다.
          물이고 싶다.
          물보다 더 부드러운 향기로
          그만 스미고 싶다.

          당신의 어둠의 뿌리
          가시의 끝의 끝까지
          적시고 싶다.

          그대 잠속에
          안겨
          지상의 것들을
          말갛게 씻어내고 싶다.

          눈 틔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