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에 담기 라일락 녀름비 2007. 4. 19. 06:03 옥매 밥티같았던 꽃망울들, 목련 아래 숨죽이고 초연한 듯 숨어 있더니 점점 부풀어 오르는 가슴을 키우다 끝내 이기지 못하고 꼭지들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대 하얀 수선화 이미 꽃이 말라버린 노란 수선화 앞에서 나 보란듯이 하얀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소복입은 여인네의 화장기 없는 얼굴이 처량하게 예뻐 보임은 분명 역설만은 아니겠지요. 그대 라일락 고목이 되었지만 올해도 이름만큼 예쁜 모습이 바람결에 향기를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대 4월도 아직 느끼지 못했는데 5월이 벌써 이렇게 가까와졌나요. 무심한 세월이라더니, 인정도 없이 시름만 남기고 또 다시 이 봄은 이렇게 가려나 봅니다. 그대 유난히 사위가 고요한 아침입니다. 그대. 2007. 04. 19. 여름비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