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 온 시

만남에 대하여 / 이정하

녀름비 2007. 1. 16. 22:18

 

 

 

            만남에 대하여

         

                                                            /이정하

         

        사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언젠가 다시 만날 사람도 있겠지만

        다시는 만나지 못할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게 우리네 인생이라서

        다시 만날 보장이란 없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너무 경솔하게

        사람들을 대하는 건 아닌지요?

        옷깃이라도 스치고 눈이라도 마주치며

        지나는 사람들에게 좀더 좋은 인상을 주면서,

        좀더 짙은 애정을 느끼며 살아가야 함에도

        우린 대부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내가 어떤 사람과 만난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어떻게 유독 그 사람과 마주치게 된단 말입니까.

        그 숱한 사람들과 그 숱한 세월 속에서

        나와 만났다는 것은 설사 그것이

        아무리 짧은 만남이었다 치더라도 참으로 그것은

        우리에게 대단한 인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린 어느 만남이라고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아름다운 기억으로서,

        꼭 다시 만나고 싶은

        '잊을 수 없는 사람'으로서 남의 가슴에 꼭꼭 간직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린 모두 아낌없는 노력을 해야 될 겁니다.

         

                                                 

         

         

                                                         음악은 휘지님 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