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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기

내 익산 친구

by 여름B 2022. 10. 30.
내 익산 친구 
 
 
60 중반을 넘기도록 혼자 사는
익산의 내 친구
영규 
 
'청목'에서 점심을 먹는데 
소주 한 병에 쌓인 이야기는 서너 병 
 
집에 가려는 나를 붙잡고 
집 앞에 잠시 기다리라 하더니 
쇼핑백 하나 들고 온다 
 
이놈은 구워 먹고
저놈은 탕해 먹어  
 
따로따로 포장한 조기 몇 마리에,
몇 날이나 말렸을 정갈한 가지말랭이 한 주먹,
전날 고산에 갔었다며 대봉감도 하나 넣었다 
 
집에 와 봉지를 벗기는데 
이렇게 싱싱한 조기들을 보았나
동그란 눈들이 보석처럼 반짝거리네
 

 

 

때때로 우리는 힘든 길을 택했지.
하지만 우린 항상 끝까지 지켜봤지.
친구가 한 명만 남았다면
난 너였으면 좋겠어.

- 가사 중에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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