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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기

서산 개심사

by 여름B 2022. 2. 9.
서산 개심사는 영주 부석사 청도 운문사와 함께 아름다운 절 3개에 속한다는 어느 평론가의 말이 있었다.
아직 왕벚꽃 청벚꽃은 기별도 없는데 응달진 곳에 잔설이 남은 개심사는 햇볕에 살짝 녹은 마당을 내방객들에게 선선히 내 주었다.
대웅전 팔상전 명부전 대부분이 맞배지붕의 형태지만 건물의 규모가 크지 않아 사찰이 전체적으로 웅장과 아담함의 사이에서 적당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무량수각과 이어진 뒤틀린 기둥이 돋보이는 작은 건물에 작년 가을 어느 스님이 걸어둔 무청시레기가 두 줄 걸려 있는데 그 옆에 마종기 시인의 시가 걸려 있어 잠시 걸음이 느려진다. 아마 시인도 이 기둥에서 영감을 얻었을까.
생의 이력같은 기둥을 붙들어 안고 쓰다듬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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